'lyric'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8.03.10 passenger pigeon 1
  2. 2015.05.01 Sorrow's a girl inside my cake
  3. 2015.04.26 for JW
  4. 2013.10.15 These things I won't miss won't miss me
  5. 2013.10.14 God's Song (that's Why I Love Mankind)
  6. 2013.02.09 죽음과의 밀당
  7. 2013.02.04 all the naked and the dead
  8. 2013.02.03 맨드라미의 빨강
  9. 2011.02.14 RIP Mick Karn
  10. 2010.04.30 내 누이의 작은 손

passenger pigeon

lyric 2018. 3. 10. 01:19



네가 집을 떠난 이후로
난 공원에서 살고 있어
텅 빈 아파트보다는 차라리 
바람에 대고 얘기하는 게 낫거든

잊을 수만 있다면 좋겠어
내가 처음으로 네 팔에 닿았던 순간
내 공허한 죽어가던 심장 속으로
백만 마리 새들이 날아들어 왔던 걸

한때 세상엔 나그네 비둘기란 새들이 살았대
하늘을 까맣게 뒤덮일 만큼 수없이 날아다녔던
그 새들은 총과 몽둥이와 그물과 가스로 죽어갔지
덩굴에 매달린 빈 둥지들밖에 남지 않았을 때까지

믿을 수가 없어, 백만 마리 새들이
얼마나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는지

이제 공원엔 아무도 없어
바깥 날씨가 너무 춥거든
노 젓는 보트들도 모두
눈에 하얗게 덮여버렸지

또다시 어둠이 내렸어
가로등에 딸각 불이 들어와
하지만 난 아직도 여기 앉아 있지
얼어붙은 맥주를 홀짝이면서

새하얀 눈더미 속으로
감자칩을 집어 던지면서
혹시라도 겨울 밤을 계속 날아가기로 한
새 한 마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믿을 수가 없어, 백만 마리 새들이
얼마나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는 일이야, 백만 마리 새들이
얼마나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는지



:

Sorrow's a girl inside my cake

lyric 2015. 5. 1. 19:04



내가 젊었을 적에 슬픔이 나를 찾았지

슬픔은 기다렸고 마침내 이겼네

슬픔은 내가 약을 먹게 만들었고

젖과 꿀을 마실 때도 그 맛을 느끼게 했네


내 여린 마음을 물 위에 남겨두지 말아줘

누더기와 뼈로 연민으로 나를 감싸줘

나는 당신을 지우고 싶지 않으니

나는 당신을 지우고 싶지 않으니


슬픔은 파도 위에 떠오른 나의 몸

슬픔은 케익 안에 숨은 깜짝 아가씨

나는 슬픔이 세운 도시에서 살아가네

젖과 꿀에서도 나는 슬픔의 맛을 느끼네


내 여린 마음을 수면에 남겨두지 말아줘

넝마와 연민으로 나를 감싸줘

나는 당신을 극복하고 싶지 않으니

나는 당신을 극복하고 싶지 않으니




Sorrow found me when I was young
Sorrow waited, sorrow won
Sorrow they put me on the pill
It's in my honey, it's in my milk

Don't leave my hyper heart alone on the water
Cover me in rag and bone sympathy
'cos I don't wanna get over you
I don't wanna get over you

Sorrow's my body on the waves
Sorrow's a girl inside my cake
I live in a city sorrow built
It's in my honey, it's in my milk

Don't leave my hyper heart alone on the water
Cover me in rag and bone sympathy
'cos I don't wanna get over you
I don't wanna get over you







:

for JW

lyric 2015. 4. 26. 09:30

My mother's spirit
Came to me when I was weak

I said My dear mother
Lay down to sleep

Lay down dear mother
Lay down and rest your tired head

I know you are just sleeping
I know you are blessed

Lay down dear mother
Lay down and rest your head

I know you are sleeping
I know you are blessed

I know my dear mother
Has just laid herself down to sleep

I miss you now
So many tears that I'll weep

Lay down dear mother
Lay down and rest your tired head


I know you are just sleeping
I know you are blessed

I know dear mother
You laid yourself down to sleep

But I miss you now
So many tears that I'll weep


:

These things I won't miss won't miss me

lyric 2013. 10. 15. 18:26

 




난 세세한 것까지 완벽하게 계획해 두었어

실패하는 일이란 절대 없을 거야
이 한 가지를 위해 내 용기를 다 끌어모았으니까
내 차를 가져도 돼
다른 것도 전부 다

좋은 것들은 모두 사라져버렸어, 모두 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견뎌왔어

엄마 아빠가 그리울 것 같진 않아
내가 빼먹었던 수업들도
가진 적 없었던 친구들도
내가 그리워하지 않을 그들 또한 
나를 그리워하진 않겠지
내 집 혹은 나의 감옥
내가 놓아준 아기 새
신청받은 적 없는 댄스
나를 안다고 생각했던 선생들
그들은 모두 내가 저지른 일들을 떠올리며
누구의 잘못인지 서로 묻겠지
어쨌든 나는 그저 어린애일 뿐이었다고

떠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보시다시피
당신들은 나에 대해 모르죠
아무 것도

알겠니, 떠나게 되어 나는 행복해
너는 나에 대해 알지 못했지
아무 것도


:

God's Song (that's Why I Love Mankind)

lyric 2013. 10. 14. 10:57



카인은 아벨을 살해했고

셋은 도무지 알 수 없었네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번성할 운명이라면

왜 그들 중 하나라도 죽어야 하는지를

그는 신에게 이유를 물었고 

신은 이렇게 대답했네

 
인간은 무의미한 존재 

그들은 내게 의미가 없다

가장 볼품없는 선인장 꽃보다도

가장 흔해빠진 유카나무보다도

그들은 내가 이 사막에 있다고 믿어

나를 찾아 이곳을 맴돌아다닌다

그게 바로 내가 인류를 사랑하는 이유


그대들의 사악함은 나를 공포로 소스라치게 한다  

그 더러움과 추악과 비참함이

너희가 내게 바치는 기도에 

하늘의 우리가 얼마나 배꼽을 빼는지

그게 바로 내가 인류를 사랑하는 이유다

기독교도와 유대인들은 모여서 난리법석을 떨고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은 위성 텔레비전을 통해 하나로 뭉쳤다
그들은 각각 자신들의 대사제를 뽑았고

네 사람은 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신이여, 이 세상은 역병에 시달립니다

하느님, 인류는 속박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당신을 위해 지은 사원들은

바닷속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돌봐주시지 않겠다면

부디, 그저 우리 나름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실 수 없겠습니까?

그러자 신은 대답했네

신은 이렇게 대답했네


너희들의 도시를 태운 것은 나였다

너희는 어쩌면 그리 어리석은가

내가 너희 아이들을 뺏어갈 때

너희는 자신이 신의 축복을 받은 존재라고 말한다

내게 믿음을 두다니 너희는 모두 미친 게 분명하다

그게 바로 내가 인류를 사랑하는 이유

너희들은 정말로 나를 필요로 하기에

그래서 내가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

죽음과의 밀당

lyric 2013. 2. 9. 00:18



나는 그저 한 인간일 뿐이고

자신을 잘 알고 있어

내가 어디를 가든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다는 걸.

난 너와 평생을 밀당했지

심지어 한두번은 입도 맞췄고

지금 생각해봐도 기분 끝내줬지만

분명 그때 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


네가 내 친구를 건드렸을 때

나는 정신을 놓을 뻔했더랬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

정말로 난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는걸.


아 죽음이여

너와 나,

내 소중한 이들을 소멸시키고

달콤한 안식의 말들로 나를 유혹하는

너는 집요하고, 너는 끈질기네.

내 어머니가 암에 걸려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굴복했던 그때,

너는 그분이 애원하게 만들었지

'예수님, 저는 이제 준비가 되었습니다' 


아 죽음, 죽음, 죽음이여.

하지만 나는 아직 너를 원하지 않아

아니, 안 돼

죽음이여

정말로,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

:

all the naked and the dead

lyric 2013. 2. 4. 20:50


죄처럼 벌거벗고, 군용 타월로

아랫배를 가린 채 

우리 몇몇은 상기되어 있었지만

무릎은 무너질 듯 떨리고 있었네

'다음, 다음'


난 아직 어린애였고

나 말고도 수백 명이 있었지

앞에는 벌거벗은 몸

내 뒤에도 또 벌거벗은 몸

'다음 사람, 다음 사람'


아직 어린애인 채로

난 순결을 잃어버렸지

군인용 이동식 사창가에서

군대에서 주는 공짜 선물이었어

'다음, 자 다음'


난 말이야, 정말이지 

아주 약간의 부드러움을 바랐던 것 같아

어쩌면 말 한 마디, 미소 한 번

그리고 한 시간 동안의 행복을

하지만 '다음, 자 다음'


아, 그렇게 비극적이진 않았어

하늘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지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엔

난 그 자리에서 죽을 것만 같았어

'다음, 자 다음'


지금도 나는 항상 떠올리지

사창가의 트럭, 나부끼는 깃발들

남창을 다루듯 우리 엉덩이를 때리던

그 남색가 중위놈을

'다음, 자 다음'


생애 최초의 임질에 시달리며

술에 취해 욕설을 퍼부을 때

그놈의 역겨운 목소리가

끝도 없이 머리속에 울렸지

'다음, 자 다음'


위스키 쩐내와

시체와 진흙탕 냄새가 나던 

그것은 국가의 목소리 

끈적하게 흐르는 피의 목소리

'다음 사람, 다음 사람'


이후로 내가 침대로 데려간 

그 모든 여자들은 

내 품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내 머리속에 속삭이는 것만 같아

'다음, 자 다음'


헐벗은 자와 죽어간 자들

모두가 서로의 손을 잡고

아무도 이해 못할 악몽에 짓눌려

한밤에 비명을 지르는 나를 지켜보네

'다음 사람, 다음 사람'


외치다 지쳐 목이 메마르고

더이상 소리도 나오지 않을 때면

나는 또다시 끝없는 줄에 서 있어

앞뒤로 늘어선 벌거벗은 몸들 사이에

'다음, 자 다음'


언젠가 나는 두 다리를 잘라내거나

내 몸에 불을 지르고 말겠지

무엇이든, 무엇이든 하겠어

이 줄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해

'다음 사람' 

'다음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

맨드라미의 빨강

lyric 2013. 2. 3. 23:38




그토록 원했던 그 뜨거움을

나는 네 숨결의 불길에서 느꼈어

내가 간절히 구했던 그 폭풍을

나는 네 불꽃 같은 호흡에서 느꼈어



너는 태양을 껴안고 있었어

네 품에서 그는 피 흘리며 죽어갔지

네 곁에서 그는 창백하게 사그라들고

네 곁에선 이 세상도 하얗게 빛을 잃지



너의 머리는 맨드라미처럼 붉고 너의 눈은 독사처럼 검지

네 머리는 맨드라미처럼 붉고 네 눈은 독사처럼 검네



너는 말했지 모든 길은 좋은 길이라고

이 다음 길과 너의 마지막 길 사이의 그 모든 길들은

모든 사랑은 네게 최고의 사랑

모든 사랑이 네겐 마지막 사랑이라고

그리고 모든 키스가 작별의 인사

매번의 키스가 네겐 마지막 안녕이라고



네가 태양을 껴안고 있는 걸 보았어

네 품에서 그는 죽을 때까지 피를 흘렸지

네 곁에서 그는 창백하게 사라져갔고

네 곁에선 온 세상이 하얗게 빛이 바래네



너의 머리칼은 맨드라미의 빨강 네 눈은 살무사의 검정

네 머리칼은 맨드라미의 빨강 네 눈은 살무사의 검정




:

RIP Mick Karn

lyric 2011. 2. 14. 11:40

Andonis Michaelides (1958.7.24. – 2011.1.4.)

한달 넘게 지나서야 알았다.




I'll find myself a quiet place that no-one's ever seen
A blazing sun will shine upon the road ahead of me

Why take me now there's nothing more
Just hold me close and say goodbye
There'll be tomorrow's given time





JAPAN - Sons of Pioneers (live)



Mick Karn Feat. David Sylvian - Buoy



Masami Tsuchiya Feat. Mick Karn - Sea Monster 



Masami Tsuchiya Feat. Mick Karn - Rice Music 



Jansen Barbieri Karn - Sleepers Awake (live)





:

내 누이의 작은 손

lyric 2010. 4. 30. 06:15


우리는 이 세상에 함께 나왔지
서로의 다리를 몸에 두른 채
내 뺨을 누이의 뺨에 맞댄 채
얽혀진 덩굴마냥 그렇게 났었네
 

우리는 강가에 살았었지
먹구름 떠도는 날이란 없던 곳
내 누이의 작은 손 안에서
햇살은 벌꿀처럼 흘러퍼졌네  
 

그러나 바스락거리는 수풀 속에서
시큼한 사과를 따던 날
들장미 덤불에 넘어진 누이는
그만 뱀에 물려버렸네
 

태양의 금빛 손가락 아래서는
모든 피조물이 그림자를 드리우지
하지만 흔들리는 수풀 너머로 해가 가라앉을 때
몇몇 그림자들은 그대로 머문다네
 

홀로 남은 나는 술을 마셨네
여러 병의 싸구려 위스키를
그러고는 뒷곁의 숲을 헤매었지
깎아낸 막대로 뱀들을 찔러죽이며
 

하지만 스산히 흔들리는 저 수풀 속에서
아직도 난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고
강을 따라 반짝이는 물결 속에는
아직도 누이의 작은 손이 아른거리네
 

그래서 나는 녹슨 가스통을
그리고 낡은 무쇠 삽을 꺼냈지
수풀을 불태워버리고
돌을 쌓아 강물을 막았네
 

태양의 금빛 손가락 아래서
모든 생명체는 그림자를 드리우지
하지만 흔들리는 수풀 너머로 해가 져갈 때
어떤 그림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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