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의 밀당

lyric 2013. 2. 9. 00:18



나는 그저 한 인간일 뿐이고

자신을 잘 알고 있어

내가 어디를 가든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다는 걸.

난 너와 평생을 밀당했지

심지어 한두번은 입도 맞췄고

지금 생각해봐도 기분 끝내줬지만

분명 그때 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


네가 내 친구를 건드렸을 때

나는 정신을 놓을 뻔했더랬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

정말로 난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는걸.


아 죽음이여

너와 나,

내 소중한 이들을 소멸시키고

달콤한 안식의 말들로 나를 유혹하는

너는 집요하고, 너는 끈질기네.

내 어머니가 암에 걸려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굴복했던 그때,

너는 그분이 애원하게 만들었지

'예수님, 저는 이제 준비가 되었습니다' 


아 죽음, 죽음, 죽음이여.

하지만 나는 아직 너를 원하지 않아

아니, 안 돼

죽음이여

정말로,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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