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etc. 2017. 2. 3. 13:07

꿈. 십대 초반 소녀쯤의 나와 여동생은 야외 테이블에서 젊은 여자 가정교사(?)를 마주보고 앉아 공부하고 있었다. 교사가 뒤쪽으로 좀 떨어져 있는 건물(그곳과 테이블 사이엔 아무것도 없이 휑했다)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기서 누가 날 자꾸 쳐다보는데." 내가 그쪽을 보자 10층 안팎의 창문에서 이쪽을 내다보는 여자가 보였다.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여자의 눈빛이 나와 한동안 맞닿았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있는 창문가로 크고 색 고운 앵무새 같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여자는 풍성한 깃털뭉치에서 하나를 뽑더니 내게 키스를 불어 보내듯 그 깃털을 날렸다. 그러나 그때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깃털은 날 살짝 비껴 옆에 있던 동생 쪽으로 날아갔고, 내가 입고 있던 분홍빛의 부드럽고 얇고 풍성한 원피스만이 풍선처럼 바람을 머금고 한껏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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