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0

etc. 2010. 6. 11. 06:28

독일 온 이후로 가장 더운 날인 듯하다 - 그래봤자 4달도 안 되지만.

자툰티켓을 샀다. 독일인들은 하여간 축구에 관해선 한국인 저리가라 하게 유치한 듯.
월드컵 기간 마트 특가상품들의 손발 오그라드는 이름들 하며.
덕분에 기차여행 저렴하게 할 수 있으니 저야 고맙죠. 독일팀 티셔츠도 유용히 쓰겠습니다. 잠옷으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방을 잘 고른 거 같다.
내 방은 3월까지 춥긴 했지만, 그 대신 이제 31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쾌적하다. 추우면 껴입을 수 있어도
덥다고 홀랑 벗고 있을 순 없자나. 건너편 집과의 거리가 10여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2층에서 말이다.
게다가 방에 라디에이터는 있어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없다고.
얼마전까지는 방에 햇빛이 안 들어서 오후만 되면 나가고 싶어 안절부절이었는데(최소한 안뜰에라도)
이젠 방에서 나가기가 싫다.
티어가르텐에 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리 좋지도 않았다.
윌머스도르프-젤렌도르프엔 더 푸르고 더 조용하고 더 그림같은 녹지가 널렸고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쓸데없이 넓직하다는 건 결코 좋은 게 아님.

룸메는 7월까지만 이 집에 있을 예정이다. 나는 한달 더 지낼 것이고.
집주인이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들고, 룸메한테도 거슬리는 점이 많은데다, 월세도 싸다곤 할 수 없지만
위치 하나는 참 좋은 집이라. 룸메가 나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
그사이에 뮌헨에나 다녀올까. 혹은 함부르크도. 혹은 프랑크푸르트에 한번 더 갈 수 있을지도.


이런 날씨에는 기타연주곡이 최고. narciso yepes 들으며 멍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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