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etc. 2017. 2. 3. 13:07꿈. 십대 초반 소녀쯤의 나와 여동생은 야외 테이블에서 젊은 여자 가정교사(?)를 마주보고 앉아 공부하고 있었다. 교사가 뒤쪽으로 좀 떨어져 있는 건물(그곳과 테이블 사이엔 아무것도 없이 휑했다)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기서 누가 날 자꾸 쳐다보는데." 내가 그쪽을 보자 10층 안팎의 창문에서 이쪽을 내다보는 여자가 보였다. 상당히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여자의 눈빛이 나와 한동안 맞닿았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있는 창문가로 크고 색 고운 앵무새 같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여자는 풍성한 깃털뭉치에서 하나를 뽑더니 내게 키스를 불어 보내듯 그 깃털을 날렸다. 그러나 그때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깃털은 날 살짝 비껴 옆에 있던 동생 쪽으로 날아갔고, 내가 입고 있던 분홍빛의 부드럽고 얇고 풍성한 원피스만이 풍선처럼 바람을 머금고 한껏 부풀어 올랐다.
Sorrow's a girl inside my cake
lyric 2015. 5. 1. 19:04내가 젊었을 적에 슬픔이 나를 찾았지
슬픔은 기다렸고 마침내 이겼네
슬픔은 내가 약을 먹게 만들었고
젖과 꿀을 마실 때도 그 맛을 느끼게 했네
내 여린 마음을 물 위에 남겨두지 말아줘
누더기와 뼈로 연민으로 나를 감싸줘
나는 당신을 지우고 싶지 않으니
나는 당신을 지우고 싶지 않으니
슬픔은 파도 위에 떠오른 나의 몸
슬픔은 케익 안에 숨은 깜짝 아가씨
나는 슬픔이 세운 도시에서 살아가네
젖과 꿀에서도 나는 슬픔의 맛을 느끼네
내 여린 마음을 수면에 남겨두지 말아줘
넝마와 연민으로 나를 감싸줘
나는 당신을 극복하고 싶지 않으니
나는 당신을 극복하고 싶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