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며칠간 베를린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 동생과 언니(엄마?)와.
좋아라 하며 버스(트램?)을 타고 거리로 나섰는데, 스쳐지나가는 풍경과 사람들은 낯익고 정답게 느껴졌지만,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실제 베를린과는 별 관련이 없었다. (그렇다 물론 이것은 꿈 이야기다.)
어느 거리에 내려 돌아다니다 한글 간판들이 몇몇 보여 깜짝 놀랐다. 한 가게 안에 들어갔더니 떡볶이를 팔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켰더니 익숙한 3G가 아니라 무려 "5G"가 위에 떴고, 그래서인지 인터넷은 내가 숨쉬는 속도보다 더 빠른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언젠가는 인터넷이 숨쉬는 속도보다 빠른 날이 오긴 하겠지. 지금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이 자기 머리로 직접 생각하는 속도보다 빠른것 같으니까. 교사가 질문하면, 생각해서 대답하는 학생보다 검색해서 대답하는 학생이 더 빨라질 그날. - 그렇게 되면 역으로 속도라는 건 별의미가 없어질까.)
가게 안에서 나는 주인과 얘기도 좀 하고 숙소로 돌아갈 버스 정보도 검색했다. 바로 옆의, 벽돌을 둥근 모양으로 깔아 바닥을 포장한 광장으로 버스가 온다는 걸 (몇번 숨쉬는 사이에) 알아내고 나갔더니 바로 버스가 광장 한가운데 서 있었다. (적어도 버스 색깔은 실제 베를린에서처럼 노란색이었다.)
그밖의 몇몇 장소들을 방문한 기억이 나지만, 그곳들도 베를린과 비슷하기는 커녕 기묘하게 한국스러웠다. 더 웃긴 건 꿈속의 나는 그곳들을 '예전에 봤는데 좋아서 이번에도 다시 가봐야 할 곳들'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거다.
공사장과 먼지 낀 흙길들을 따라 한참 걸어가야 나오던 문화재 건물들. 널찍한 계단을 내려오니 출구로 통하는 카페가 있었고 그 안의 인테리어와 메뉴들은 서울 어디쯤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벽돌 깔린 길고 좁다란 골목을 걷기도 했는데, 그 막다른 끝의 굳게 닫혀 열리지 않는 대문짝은 왠지 시청의 성공회 교당 경내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나는 아직도 가끔 베리에 들어가서 '방있음' 게시판을 구경하곤 한다. 열시간 거리에 이 많은 집들이(며칠, 한달, 혹은 몇달 이상) 비어있는 채 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를 느끼면서.
Vic Chesnutt Live at 40 Watt Club on 2009-02-07
-The Mad Passion Of The Stoic
-Old Hotel
-Independence Day
...O, how wrong things sparkle/
how they sparkle and entrance...
...I can see my old hotel/
it ain't even a hotel/
5am there came some sleet or hail/
it was signal taps on the brave window/
solemn taps on the wavy window...
...What if I said I loved you/
I needed your guidance to help me through the obstacles/
Would you say I am too wordy and then, would you laugh that laugh?/
What if I said I'm under glass untouchable as the document itself?/
Would you say ok,/
And that you never even considered me?...